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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리뷰: 인생 후반전을 위한 가장 따뜻한 연필 한 자루

by sbook1 2025. 8. 1.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리뷰: 인생 후반전을 위한 가장 따뜻한 연필 한 자루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1. "글쓰기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 기술이다" – 중년 이후 인생의 방향 찾기

중년은 언제부터일까? 사십 대 초반? 오십 대 중반? 우리는 ‘2라운드 인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느덧 인생의 반환점에 이르렀다는 자각과 함께,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한 호기심을 함께 느낀다. 최옥정 작가의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삶의 재설계 도구’이자 ‘내면을 정리하는 치유법’으로서 글쓰기를 권한다.

이 책은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붙들고 사는 중년들에게 단지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기술서가 아니다. 오히려 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나를 찾도록 돕는 ‘인생 수업’에 가깝다. 작가는 말한다. “글을 쓰면 내가 보이고, 내가 보이면 다시 길이 보인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중년 이후의 삶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를 때, 글쓰기는 스스로를 구조하는 생존의 기술이자 자기 회복의 기폭제로 기능한다.

 

 

2. "나를 들여다보는 힘" – 글쓰기의 본질은 자기 인식

최옥정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나’를 바라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은 “일단 써보라”는 막연한 격려 대신, 글의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감정을 중심에 둘 것인지, 무엇을 기록할 것인지를 단계별로 안내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보다 중요한 것은 '진짜 내 마음의 소리를 포착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가는 독자에게 일상의 작은 단편을 기록하는 연습을 권한다. 아침에 마신 커피, 아이와 나눈 대화, 오래된 물건 하나를 마주했을 때의 감정.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글의 소재가 되고, 곧 ‘나’를 가장 진실하게 드러내는 창이 된다. 특히 '기억과 감정의 기록'은 중년에게 매우 유의미하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내면의 나침반이 되기 때문이다.

 

3. "지금이 가장 창조적인 시기" – 나이 드는 두려움을 창조력으로 바꾸는 법

중년은 흔히 ‘잃어버리는 시기’로 여겨진다. 체력, 직위, 인간관계, 미래의 확신 등 하나씩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글쓰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충분한 삶의 경험과 감정의 깊이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진행한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수많은 중년 수강생들의 사례를 통해, 한 문장도 쓰지 못하던 이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특히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그들의 눈빛이 바뀌었다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창조력은 젊음의 전유물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다가온다.

 

 

4.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글쓰기 – 존재의 흔적을 남기는 일

글쓰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 글쓰기를 ‘기록의 도구’가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인생 후반전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여정이며, 그 여정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또다시 방향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삶을 붙잡는 ‘앵커’로 제시한다.

책의 말미에는 작가가 권하는 글쓰기 루틴과 일기 쓰기, 회고록의 초안 만들기 등 실용적인 제안도 담겨 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묻게 만드는 구조다. 이는 독자 스스로 ‘내 인생은 단지 흐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써내려간 이야기’라는 감각을 되찾게 만든다.

 

 

5. 독서 후 변화된 나의 시선 – 글쓰기는 삶의 의미를 되찾는 길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하루 10분이라도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글을 잘 써야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내 안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고, 그것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한 작고 의미 있는 시도였다. 최옥정 작가는 글쓰기라는 도구를 통해 중년 이후의 인생이 ‘내리막’이 아니라 ‘새로운 언덕을 오르는 시기’라고 말해준다.

특히 “기록은 나를 잊지 않게 한다”는 문장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일상도, 의미 없는 실패처럼 보이는 과거도 글쓰기라는 렌즈를 통해 다시 정의될 수 있다.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은 단지 글쓰기 기술서가 아니다. 이는 ‘존엄하게 나이 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인생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