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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통해 경제적자유 만들기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독서 리뷰― “가족이라는 회사의 CEO가 된 여성의 생존일기”

by sbook1 2025. 8. 1.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독서 리뷰

― “가족이라는 회사의 CEO가 된 여성의 생존일기”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1. '그날'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이 한 문장은 너무도 담담하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가정의 경제 구조가 흔들리고, 감정의 지진이 시작되는 거대한 변화가 숨어 있다.

박경옥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한 남자의 퇴직이 단지 경제적 수입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의 정체성과 감정 구조, 관계의 역학까지 송두리째 바꾸는 사건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의 최전선에 선 사람은, 바로 ‘아내’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소득이 0이 되어버린 남편과, 그 현실을 직면하게 된 아내가 겪는 현실적인 재정 위기와 심리적 롤러코스터, 그리고 삶의 재설계 과정을 고백처럼 풀어낸 기록이다.

 

2. 퇴직은 ‘남편의 일’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변화’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퇴직이라는 사건을 남편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 공동체 전체의 위기’로 조명했다는 점이다.

퇴직한 남편은 자존감이 무너진다.
그러나 퇴직을 맞이한 가족, 특히 아내는 그 무너진 자존감의 폐허 위에서 살아남아야 할 경제적 책임을 고스란히 짊어진다.

저자는 말한다.

 

“그날부터 나는 가족이라는 기업의 CEO가 되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퇴직은 단지 직장을 떠나는 일이 아니라,
경제적 구조의 권력이 한순간에 남편에서 아내로 이동되는 전환점이다.

이제 아내는:

 

 식비를 줄여야 하고

 보험을 재정비해야 하고

 퇴직금을 분배해야 하며

 심지어 남편의 자존감을 ‘관리’ 해야 한다

 

‘감정노동 + 생계노동 + 미래설계’까지 짊어진 여성의 역할은 단순한 보조자 수준이 아니다. 완전한 리더이자 생존 전략가다.

 

3. 퇴직은 경제적 사건이 아니라, 정체성의 위기다

많은 남성들은 오랜 시간 ‘직업’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여긴다.
직함, 명함, 출근길, 회식, 그리고 월급.
그 모든 요소가 자신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자, 자존심의 토대였다.

하지만 퇴직은 그 모든 연결을 한순간에 잘라버린다.

 

  이제는 더 이상 아침에 출근하지 않는다

  메일함에는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

  명함은 폐기처분된다

  소득은 멈추고, 소비는 눈치가 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남편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아내에게 전가된다.

박경옥 작가는 이 부분을 매우 섬세하게 다룬다.
감정의 충돌, 소통의 단절, 애매한 거리감, 불쑥 나오는 분노.
그 모든 것들이 ‘퇴직 이후의 부부관계’라는 민감한 주제를 현실적이고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4. 결국, 아내가 ‘경제 CEO’가 되는 순간

남편의 퇴직 이후, 가정의 경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한다.
이제는 남편이 벌고, 아내가 관리하는 구조가 아닌,
아내가 직접 벌고, 관리하고, 책임지는 구조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매우 솔직하다.

 

재택근무, 파트타임, 글쓰기, 강의 등 여러 가지 생계 수단을 시도하면서 생기는 자잘한 수입과 자존감의 균열

"남편 없이도 내가 경제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시에 따라오는 외로움과 피로

아이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 죄책감과 무력감

남편의 ‘가사 노동’에 대한 서툰 이해와 반복되는 갈등

 

 

이 책은 경제적 전환기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감정노동의 이면’과 ‘살아남기 위한 실전 재테크’의 현실을 거짓 없이 담아낸다.

 

5. 공감과 위로, 그리고 다음을 향한 질문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는 단지 퇴직자의 가족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강한 울림과 용기를 준다.

 

 은퇴를 앞둔 중년 부부

▶  가정의 경제 리더가 된 여성들

 갑작스러운 위기로 생활 패턴이 바뀐 가족

 일과 가족 사이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싶은 사람들

 

 

무엇보다 이 책은, ‘삶의 설계도를 수정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진짜 생존력임을 보여준다.

 

6. 가장 인상적인 문장들

“퇴직은 사건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무언가를 잃어가면서 사랑을 배운다.”
“남편이 돈을 벌지 않을 때, 나는 가족의 꿈을 책임져야 했다.”
“감정을 소통하기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배웠다.”
“가장 큰 위기는, 아무도 내 고생을 알아주지 않을 때였다.”

이 문장들은 수많은 대한민국의 여성 가장,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주체자들, 퇴직 후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거울 같은 문장이자 위로가 된다.

 

▶ 핵심 요약 테이블


책 제목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저자 박경옥
핵심 메시지 남편의 퇴직은 한 가정의 경제, 감정, 관계 구조를 완전히 재편하는 전환점이다
대상 독자 퇴직 앞둔 중년 가족, 여성 생계자, 일/가정 고민 중인 30-50대
주요 키워드 퇴직, 감정노동, 경제재설계, 부부관계, 여성 CEO, 가족 경영
 

7. 나의 삶에 던지는 질문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 내가 감당해야 할 ‘갑작스러운 변화’는 무엇인가?

 우리 가족의 경제 구조는 얼마나 유연한가?

 감정과 생계를 동시에 짊어진 아내를, 나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 퇴직 이후의 삶을 위한 플랜 B는 있는가?

 

 

이 책은 단지 과거형의 기록이 아니다.
다가올 현실을 대비하는 리허설이자, 감정적 생존 전략 매뉴얼이다.

 

★ 맺으며 – 퇴직은 끝이 아니라, 인생 2막의 서막이다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는 “퇴직 = 무력함”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퇴직 = 관계의 재정의 + 정체성의 전환 +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퇴직하게 된다.
누군가는 남편으로, 누군가는 아내로, 누군가는 자녀로서 그 장면을 맞이한다.

그 순간을 두려움이 아닌 설계 가능한 전환점으로 준비하고 싶다면,
이 책은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